[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49곳 중 31곳 '친환경' 인증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49곳 중 31곳 '친환경'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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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4시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산란계 농장 전수 검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환경인증 농장  더 많은 이유 "무항생제 때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중 49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계란을 전량 폐기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일반 농장보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 수가 더 많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살충제 계란 관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전국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전면 금지한 후 3일 만이다.

전수조사 결과 1239개 농장 중 1190곳이 적합 판정을, 49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 중 31곳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이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8곳), 비펜트린(37), 플루페녹수론(2), 에톡사졸(1), 피리다벤(1) 등이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 8곳은 기준치 미달이었지만, 농식품부는 전량 폐기 대상이라고 밝혔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농장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경기도가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8), 전남(7), 경북(6), 경남(3), 강원(2), 울산(2), 대전(1), 충북(1), 인천(1)순이다.

김 장관은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부적합 판정이 더 많은 이유는 무항생제로 인해 살충제를 더 많이 썼을 개연성이 높다"며 "부적합 판정 농가의 유통 물량을 전량 회수·폐기하도록 공무원들이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의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계란을 수거해 검사를 마쳤는데, 3건이 부적합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살충제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친환경 인증 농장 683곳 중 37곳은 친환경 인증기준을 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 식용란의 허용 기준에 합당해 친환경 인증 표시를 제거하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을 허용했다.

다음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껍데기에 표시된 난각 코드 △07051 △07001 △08신선 △06대전 △08LSH △08KD영양란 △08SH △08쌍용 △08가남 △08양계 △08광면 △08신둔 △08마리 △08부영 △08JHN △08고산 △08서신 △11서영 △11무연 △11신선봉 △14소망 △14인영 △14혜찬 △15연암 △15온누리 △09지현 △13SCK △13나선준영 △14황금 △14다인 △11시온 △13정화 △08신호 △08LCY △08맑은농장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LNB △11대명 △11CMJ △11송암 △08이레 △04씨케이 △11주현 △10청운 등이다.

해당 코드가 찍혀 있는 계란을 구입한 경우 섭취하지 않고 구입처에 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경북 김천시 농장 1곳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난각 표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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