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허리끈 졸라 맨' 주류업계, 희비교차
[상반기 결산] '허리끈 졸라 맨' 주류업계, 희비교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요 주류업체들의 최근 2년간 상반기 실적 추이 (자료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순당·보해양조 등 적자폭 줄이거나 흑자전환
롯데주류, '피츠' 마케팅비 부담에 수익성 휘청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경기침체와 수입맥주의 공세 등으로 위축된 주류업계는 올 상반기 허리띠 졸라매기에 주력했다. 전통주업체 국순당과 보해양조는 적자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장기적인 비용 절감 위해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하이트진로는 안정적 궤도에 진입에 성공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하이트진로는 연결 제무재표 기준으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한 9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75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 3월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지급 영향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에 540억원의 퇴직위로금이 발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실제 영업이익은 615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2.4%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한 349억원을 기록해 실적이 호전되는 분위기다. 1분기에 인건비 절감에 주력한 하이트진로는 맥주 성수기에 대비해 지난 3월 간판 브랜드인 '하이트'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로 바꿨다. 이어 4월에는 국내 첫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전력을 펼쳤다. 필라이트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순당은 마케팅 절감에 주력하면서 적자폭 줄이기에 성공했다. 국순당은 올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억원)보다 4억원 감소한 것이다. 판관비(140억원)를  지난해(165억원)보다 15%가량 줄였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급감하는 막걸리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쌀 바나나'와 '쌀 복숭아', '쌀 크림치즈' 등을 출시했다.

보해양조는 올해 상반기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보해양조 또한 강력한 비용 통제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보해양조가 지출한 판관비는 1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가량 줄었다.

다만 매출액 반등 없는 비용 통제만으로 이익을 보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보해양조도 주류업계에 빈번한 구조조정 사례처럼 고정비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해양조의 상반기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올 들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 4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886억원에 견줘 44% 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가 상반기 지출한 판관비는 42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6% 늘었다. '클라우드', '처음처럼' 등으로 알려진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