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잭슨홀 비둘기파 발언 유력…外人 움직임 '주목'
[주간채권전망] 잭슨홀 비둘기파 발언 유력…外人 움직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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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21일~25일) 채권시장은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잭슨홀 컨퍼런스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잭슨홀 영향이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4일~18일) 채권시장은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만기별 혼조 마감했다. 주 초반 미 소비자물가 부진에 따른 미 금리 하락에 연동돼 강보합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미 소매판매 호조와 뉴욕 연은총재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 등이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주 후반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 간의 입장 불일치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고,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폭 완화되면서 금리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는 스페인 테러와 함께 중단기물의 강세 전환을 주도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1.777%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은 1.2bp 상승한 2.31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53.7bp로 전 주(49.8bp)보다 3.9bp 확대됐다.(커프 스티프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8053계약, 10년 선물을 3348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5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팔아치웠다. 보유채권 중 만기도래 분은 약2400억원이었으며 약 65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해 약 9000억원 가량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약 105조1000억원원으로 축소됐다.

이날부터 3일간 실시 예정인 을지훈련과 24~26일 잭슨홀미팅에서 미국 연준 옐런의장, 유럽 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후반부터 우리나라를 둘러싼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습으로 전환됐지만, 이번 을지훈련은 대북 긴장감을 지속할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외국인의 매매 동향 흐름은 채권 투자 심리를 결정할 만한 재료로 보고 있다.

잭슨홀 컨퍼런스 영향은 당초 예상 대비 중립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기 총재 및 옐런 의장의 발언이 향후 정책 방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ECB 드라기 총재의 '6월 말 예상외 테이퍼링 시사→유로화 강세 등 시장 변동성 확대및 유럽 물가, 경기에 불리→7월 ECB 중립적 발언' 등을 감안 시 이번 잭슨홀미팅에서 시장을 크게 놀라게 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연준 옐런 의장도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 예상된다"며 "9월 FOMC에서 자산 축소를 시사하더라도 1년 정도는 만기 도래 규모가 재투자 한도보다 크기 때문에 실질적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에서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국내 채권시장의 수급 꼬임 현상 해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설에 관한 우려는 악화되고 있지만, 심리는 훼손된 상황으로, 단기물 금리 하단 테스트를 시도하더라도 금리 하락 모멘텀이 강화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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