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가격 인하 결론 못 내려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가격 인하 결론 못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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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제품을 실은 트럭이 공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더블스타와 가격 협상 등 마무리 후 주주협의회 다시 개최
컨소시엄 구성 가닥…박삼구 회장의 인수자금 마련이 관건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가 요구한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고 회의를 마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를 열고 각 채권은행에 가격 인하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가를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채권단과 더블스타 사이에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계약서에는 계약체결일까지 금호타이어의 영업손실률이 15%를 넘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거나 매각가를 인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산업은행은 채권단에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은 상표권 사용연한에 대해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20년을 새롭게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요율은 매출액의 0.2%, 사용기간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이었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20년 주장을 받아들였다.

단, 사용요율로 인해 발생하는 차액 2700억원은 채권단이 보전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채권단이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금호타이어의 매각가는 9550억원에서 5300억원(9550억-1550억-2700억)으로 줄어들어 결국 55.5%만 건지게 된다.

이 경우에도 채권단은 남은 장사를 한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빌려준 4600억원을 출자전환하게 되면 700억원의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이날 산업은행은 매각가격 인하안을 정식으로 상정해 논의하려 했지만 더블스타와의 가격 조건을 비롯한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가격 인하안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해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상표권 사용계약은 이달 말 안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달 말 상표권 사용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박 회장에 보냈다.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계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경영권 박탈 등 강경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전까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인수의 주체는 박 회장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재무적 투자자(FI)만으로 구성할 경우 인수 후에도 이자 부담이 커 경영안정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며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한 컨소시엄 구성을 주장해 왔다.

채권단이 공정거래법 등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고, 계열사에 재무적 부담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충족하면 컨소시엄 구성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마무리된 후 곧바로 열릴 주주협의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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