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토', 홍콩·마카오·中남부 초토화…16명 사망·홍콩 피해액 1조원
태풍 '하토', 홍콩·마카오·中남부 초토화…16명 사망·홍콩 피해액 1조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태풍이 강타한 마카오 거리[동방IC]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초강력 태풍 '하토(HATO)'(13호)가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중국 대륙 남부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홍콩에서 8명, 중국에서 8명 등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홍콩에는 약 1조1천억원대의 엄청난 피해를 남겼고 마카오 기상국장은 미숙한 대응에 대한 택임을 지고 사퇴했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대급인 태풍 하토가 전날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광둥성과 광시 장족자치구 등 대륙 남부를 휩쓸었다.

이번 태풍은 대륙 남부에 상륙하면서 초당 45m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피해가 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폭우 오렌지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마카오에서는 강한 바람에 넘어진 벽에 깔려 30세 남자가 사망하고 62세 노인이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등 모두 8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부상했다. 또 한때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마카오 카지노들이 예비 발전기를 가동했다.

광둥성 주하이에서 4명, 중산에서 3명, 장먼에서 1명 숨졌으며 500명 넘는 주민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지도 664헥타르(㏊)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19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집단적 의사 표출이 드문 편이었던 마카오에서는 이번 태풍에 정부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연명으로 관련 당국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퐁소이쿤 마카오 기상국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

이 보다 앞서 홍콩에서도 전날 여객선 운항이 전면금지되고 480편의 여객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시속 175㎞의 속도로 홍콩을 지나가면서 홍콩 당국은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태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콩 당국은 태풍 여파로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면서 12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풍 하토가 지나간 홍콩에서 발생한 경제적 피해액은 최대 80억 홍콩달러(약 1조 1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대학 경제학과의 테렌스 충 타이룽 부교수는 홍콩의 일일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태풍 하토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을 80억 홍콩달러(약 1조1천억원)로 추산했다.

보험회사인 스위스리는 교통, 관광, 해운, 금융, 농업, 무역,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산업의 경제적 손실을 합하면 피해액은 43억 홍콩달러(약 6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태풍 하토는 필리핀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전해 오는 27일께 광둥을 지나 대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