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현안보고…"北 리스크·美中 교역여건 악화 변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후반 성장률에 부합한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관련 리스크와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등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한은은 28일 임시국회 현안보고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한은 측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 및 설비투자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도 2분기 이후에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건설투자는 그간 큰 폭 증가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의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 한은 측은 "글로벌 경기회복, 추경집행 등에 힘입어 2%대 후반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한 바 있다.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로는 국외 정세를 꼽았다. 한은 측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과의 교역여건 악화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오름세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7월중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수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측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오름세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미국이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로지역과 일본은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시장국의 경우 중국과 아세안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등 자원수출국은 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내수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미 정부 정책 방향, 브렉시트 협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