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737개 업체·3만218품목 연간실적 집계
완제 16조3186억·원료 2조2836억·의약외품 1조9465억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의 지난해 생산실적이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발간 '2016년도 의약품 등 생산실적표'를 보면, 완제의약품 16조3186억원, 원료의약품 2조2836억원, 의약외품 1조946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더하면 20조5487억원이다.
의약품 생산실적엔 완제의약품, 마약, 한외마약, 향정신성의약품이 포함된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의약품 생산실적표는 제약기업들이 분기별로 제출하는 생산현황을 종합적으로 집계·분석한 것이다. 완제·원료의약품과 의약외품 생산실적뿐 아니라 △제약업 종사자 현황 △일반·전문약 생산액 △약효군별 생산 내역 △국내개발신약 생산액 △완제약 상위 50대 품목 등도 포함됐다.
상·하권과 별첨자료 등 세 부문으로 나뉜 올해 생산실적표는 737개 업체, 3만218품목의 연간 생산실적 등을 담았다. 협회는 "제약 산업의 생산 활동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의약품 관련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매해 의약품 생산실적자료를 만들어 회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도 의약품 등 생산실적표를 보면, 의약외품을 뺀 완제·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2007년 12조5981억원에서 지난해 18조6022억으로 10년간 47.7% 늘었다. 10년간 생산액 증가율은 의약외품이 13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료의약품(121.2%), 완제의약품(41.1%)순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생산 비중은 2012년부터 5년째 83:17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문약 생산액은 13조2946억원으로 10년 전(8조7675억원)보다 51.6% 늘었다. 반면 일반약 생산액 2조7198억원은 10년 전(2조6475억원)에 견줘 2.7% 증가에 그쳤다.
약효별 지난해 생산액은 동맥경화용제가 1조16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항생제와 혈압강하제도 각각 1조1398억원, 1조1284억원으로 1조원을 넘었다. 이어 해열·진통·소염제(9534억원), 소화성궤양용제(9394억원)순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증가율은 비타민이 21.0%로 가장 높았고, 독소류와 톡소이드류(15.6%), 기타 중추신경계약(14.6%), 동맥경화용제(10.5%), 안과용제(10.0%)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제약업 종사자는 9만49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보다 30.9% 늘어난 수치다. 제약업계는 연평균 3.2%씩 고용을 늘려왔다.
직군별 증가 비중은 생산직이 33.8%로 가장 많다. 이어 영업직(27.9%), 사무직(18.5%), 연구직(12.5%), 기타(7.3%)순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구개발과 생산직 비중이 10년 전보다 각각 3.0%포인트, 3.1%포인트 늘었고, 영업직은 7.1%포인트 줄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