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S8, 듀얼 카메라와 S펜으로 차별…V30, 디자인과 비디오·오디오 강화
편의성 높였지만 전작 대비 눈에 띄는 혁신 없어…가격은 V30이 좀 더 쌀 듯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이어 31일 LG전자의 'LG V30'가 공개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됐다.
공개된 두 스마트폰은 모두 최신 사양으로 무장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과 동급 스펙을 유지하면서 '듀얼 카메라'와 'S펜'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V30은 디자인과 비디오·오디오 성능을 강화했다.
먼저 갤럭시노트8이나 V30는 모두 최신 AP를 적용했다. 갤럭시노트8은 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를 지역에 따라 각각 사용하며, 국내 제품에는 엑시노스가 들어간다. V30는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했다. 다만 램의 경우 갤럭시노트8이 6GB 램을 장착한 반면 V30은 4GB를를 탑재했다.
화면의 경우 두 스마트폰 모두 '베젤리스 데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화면을 장착한 가운데 갤럭시노트8(6.3인치)이 V30(6인치)보다 약간 크다. 두 제품은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두께와 무게는 V30이 우세하다. V30의 두께는 7.3mm, 무게는 158그램으로 갤럭시노트8(8.6mm, 195g)와 갤럭시S8플러스(6.2인치, 8.1mm, 173g)보다도 얇고 가볍다.
갤럭시노트8과 V30는 공개행사 때 모두 카메라를 강조했다. 두 스마트폰 모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성능과 기능의 차이는 조금씩 있다.
갤럭시노트8은 듀얼 카메라 모두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인물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이용해 배경을 얼마나 흐릿하게 처리할지 사용자가 직접 조정, 눈으로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후보정도 가능하다. 배경을 살리고 싶다면 라이브포커스 촬영시 '듀얼 캡쳐'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반면 V30은 영화 같은 고화질 동영상을 찍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V30에 탑재된 '시네 비디오'라는 고화질 영상 모드에는 원하는 지점을 줌인·아웃할 수 있는 '포인트줌', 영상촬영시 색상값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LG-시네 로그' 기능 등이 지원된다. 이같은 고화질 동영상 또는 사진 촬영을 위해 V30는 최고 수준의 F1.6 조리개값,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유리 소재의 렌즈 등을 탑재했다.
카메라와 같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과 달리 갤럭시노트8과 V30가 차별적으로 강조한 부분도 있다. 바로 갤럭시노트8의 'S펜'과 V30의 '오디오' 기능이다.
'S펜'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이다. 이번 갤럭시노트8의 S펜은 편안한 필기감과 방수를 기본으로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통해 S펜으로 만든 GIF를 최대 15초 분량으로 만들어 라이브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또 꺼진 화면에서 최대 100페이지까지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S펜은 번역기와 환율 단위 변환기 역할도 한다.
S펜이 없는 V30은 오디오에 힘을 줬다. LG전자는 V30에 하이파이(Hi-Fi) 쿼드 DAC(Digital To Analog)을 탑재하고, 오디오 명가 B&O 플레이와 협업으로 매력적인 음색 튜닝을 더해 프리미엄 사운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터치 한번으로 선호하는 음색만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프리셋' 기능과 소리의 울림인 잔향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음악의 장르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필터' 기능도 제공한다.
가격은 두 제품은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64GB 모델 기준으로 V30가 갤럭시노트8보다 10만 원 정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딥씨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색상으로 V30는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등 색상으로 구성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두 제품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오명을 씻어야하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 LG전자도 V30을 통해 위기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 반전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8의 베터리 용량을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200mAh줄인 3300mAh로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이 줄었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은 종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V30의 성공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G6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2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에서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V30의 출시일을 갤럭시노트8과 같은 날로 정하는 등 맞대결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은 시작됐다"며 "오는 15일 선택약정 25% 상향, 여기에 애플 '아이폰8'의 출시 등으로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