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망치 전년比 37%↑… 미래에셋대우·한투 선두경쟁 관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분기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긍정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 수익은 주춤하겠지만,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Trading),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선전이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벌일 선두 각축전도 주목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총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02억원과 견줘 37.4% 증가한 수준으로, 다섯 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드러진 성장을 이룰 것으로 추정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집중되는 IPO(기업공개) 특성 속에서 올해 IPO 공모 금액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전망돼 양호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이라며 "하반기 시행 예정인 초대형 IB를 앞두고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의 인수금융 및 부동산금융 참여가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리 수준과 은행채 스프레드 등을 고려하면 채권평가손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지난 7~8월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도 전년 동기보다 많아 관련 운용이익 시현으로 자기매매 부문도 견조한 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자산관리 부문도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봤다.

주요 증권사의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분기 순이익에서 증권업계 1~2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의 선두 싸움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두 증권사 모두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071억원이다. 518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선두를 내줬지만, 2분기 1636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순이익 2738억원을 거둬 1위 면모를 지켰다.

미래에셋대우는 어닝 모멘텀이 하반기부터 점증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ELS 조기상환 사이클에 더해, 하반기 IPO시장의 대어급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 상장 주관 등 IB부문의 영업 체력이 회복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업사이드가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 6월 단행한 자사주 매각 및 합병 후 정지 작업으로 인해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7%로 경쟁사 대비 부진하지만, 합병 후유증으로 인한 대규모 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오히려 3분기를 지나면서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시장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1위 자리 탈환을 노리는 한국투자증권의 추격도 거세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 1405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선두를 내줬지만, 전년 동기 대비 216.9%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전 부문이 고른 성과를 시현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평균 10% 이상의 고객 자산 성장과 다변화 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성공적인 기업금융 강화 정책으로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고, 인터넷 은행 등 적극적인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2% 성장한 10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ROE 11.5%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