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추석 앞두고 장기간병보험 마케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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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증 치매환자도 장기요양보험 혜택 한시적 보장강화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시들했던 민영 장기간병보험 시장이 반짝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도 간병보험 가입한도를 높이며 막바지 판매에 힘쓰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든든한 100세 간병보험'에 대해 가입한도를 1500만원씩 높였다. 기존 5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했던 1~2등급은 65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고, 기존 1500만원까지 가입 가능했던 3~4등급은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해진다. 요양지원금까지 포함하면 3~4등급은 최대 42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추석연휴 전 10일간 한시적으로 가입 한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앞서 동부화재도 지난달 간병보험 가입금액 인수한도를 확대해 기존 1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했던 장기요양진단 1~4급을 1600만원까지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의 간병보험 판매 강화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급 보험금 증가로 보장축소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간병보험은 보험기간 중에 치매 등 상해·질병으로 다른 사람의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장기간병보험, 민영장기요양보험, LTC보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1998년 정액형 상품으로 국내에 도입됐으나 니즈부족과 지급조건이 어려워 판매실적이 미미했다. 그러다가 2008년, 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요양등급을 기준으로 삼은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문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간병보험 수급자들이 급증해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8년간 요양등급 판정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다가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영향으로 수급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경증 치매환자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용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장금액도 연일 축소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에 따른 간병보험이 처음 출시된 때에는 1등급 판정시 1억대의 보장은 기본, 2등급은 7000만원 대로 컸지만, 현재는 대부분 1등급 진단비는 평균 3000만~5000만원대로 떨어졌고 3~4등급 진단비도 10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증인 1~2등급대비 경증에 속하는 3~4등급 인정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민영간병보험 시장의 변화를 예단하고 시장 활성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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