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소연 "갤럭시S8 언락폰, 한국이 미국보다 2배 비싸"
녹소연 "갤럭시S8 언락폰, 한국이 미국보다 2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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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왼쪽)와 한국 홈페이지 (자료=녹색소비자연대)

한국 102만원, 미국 중고폰 보상 포함 50만원대 구매가능
업계 "비지니스 모델 차이…국내 차이는 판매 운영마진 때문"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S8 언락폰 (Unlocked Phone; 무약정 공기계)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에 두 배 정도 비싸다는 주장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19일 한국과 미국의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 판매 갤럭시S8 언락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실제 소비자 구매 가능 금액에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64G 모델)을 한국과 미국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언락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한국은 102만8000원, 미국은 724.99달러(한화 82만원)으로 약 20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은 약 780달러(한화 90만원)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중고폰 보상판매(최대 300달러)도 이뤄지고 있어, 쓰던 중고폰으로 보상을 받으면 갤럭시S8의 실구매가는 424.99달러(한화 48만원)까지 떨어진다. 이 경우 세금을 포함해 약 53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한국의 경우 언락폰 판매가격이 102만8000원인데도 불구하고 포인트 적립 이외에 다른 이벤트나 보상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윤문용 녹소연 ICT정책국장은 "한국은 언락폰이 통신사 판매 출고가보다 10% 비싼 반면 미국은 오히려 언락폰이 약 20달러 정도 저렴하다"며 "출시 후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소비자에게만 비합리적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와 제조사에서는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언락폰이 통신사 출고가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이통사의 경우 단말기를 제조사에 받아 판매할때 통신서비스 등을 묶어 제공할 수 있어 이익을 보는 만큼 가격을 내릴 여력이 있다"며 "반면 제조사에서 언락폰을 판매할 경우 판매 부대 비용과 제고 리스크 등 운영에 필요한 마진이 필요해 가격이 비싸진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이동통신사에 대해 3가지 혐의로 조사 중인데 이 중 비싸게 거래되는 '언락폰'에 대한 것도 있다"라며 "필요하면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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