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호타이어, 고통 분담 전제 회생 긍정적"
이동걸 "금호타이어, 고통 분담 전제 회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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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주 주주협의회 통해 결정…대우건설 매각 9월말 공고"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동걸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살 수 있는지 판단을 하고 있다. 자구계획안이 검토 단계에 있기 때문에 속단을 내리기 힘들지만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르면 내주 초 주주협의회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재차 보완을 요구한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을 두 가지 기준에 맞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채권단 역시 이를 신중히 보고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의 실현 가능성 여부와 자구계획안대로 했을 때 회생이 가능한지 여부 등 두 가지를 기준으로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이 실패한 뒤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안을 요구했으나 보완 조치를 받고 반려됐다.

지난 13~14일,18일 세 차례나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측은 자구계획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자구안 반려에 대해 이 회장은 "내부 검토를 했고 내 판단 기준으로 미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구계획안만이 회생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산업은행의) 판단과 자구계획안의 판단을 합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2014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한 이후 왜, 어떻게 심각하게 경영이 악화됐는지를 분석·검토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만이 아니라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판단하고, 자구계획안을 더해 구조조정 대원칙에 맞게 주주협의회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추가 자금 지원 등 재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업황의 특성과 같은 산업적인 부분도 함께 연결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또 이동걸 회장은 특정 개인을 위한 회생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훌륭하신 분이다"면서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특정 개인을 목적으로 회생을 지원하는 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넣어서 같이 갈 수 있는지를 따져서 박 회장과 가거나 빠지거나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5일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난항을 겪자, 주주협의회에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임 권고 추진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매각 협상 최종 결렬에 대해서는 "과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실패 사례 항목까지 포함해 철저하게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실사 단계를 거쳐 9월말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순차적인 절차를 거치면 내년 초쯤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2차 추가 자금 지원금 2조9000억원 중 6000억원만 들어갔다. 유동성 부족 문제가 개선돼 한숨을 돌렸다"며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은 조선업 자체의 전망이 어떤가와 맞물려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화두인 '일자리 창출'과 구조조정은 배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가 하루 이틀, 1년 유지되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일자리를 보장하는 게 바로 '독자생존'이다"며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구조조정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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