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휴 앞둔 네고 vs 北·美 리스크
[주간환율전망] 연휴 앞둔 네고 vs 北·美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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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125~1128원·상단 1140~1145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주 시장 긴장감을 높였던 북한과 미국 간의 설전 이슈가 소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가 지속되겠지만, 연휴 기간 중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경향을 보인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이 달러화의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1125~1140원선의 레인지 장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되고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로 나타날 경우 반등 쪽에서 주중 거래가 마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내린 1133.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4.7원 내린 1131.8원에 마감했다. 최근 2거래일 간의 상승폭을 다소 되돌린 것이다. 장중 1129원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면서 1130원선은 지지됐다.

대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주말 새 미 달러화 약세 압력을 반영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 경계감도 원·달러 환율 되돌림에 일조했다. 오는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은 30일부터 10일 간의 휴장에 들어간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25일 개장과 동시에 장중 고점(1133원)을 기록한 뒤 오전중 1130원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서는 1130원선 지지력이 무너지면서 낙폭을 키워 오후 1시 45분께 1129.1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재차 낙폭을 줄이면서 1131.8원에 최종 마감했다.

주말 새 미 달러화 지수는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와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를 반영하면서 하락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실거래 물량이 장을 좌우하면서 오후 중 낙폭을 줄이는 정도로만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 역시 개장 무렵 달러당 112.48엔에 거래됐으나, 마감 무렵에는 112.27엔으로 하락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퍼지지 않았고, 주말 새 역외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내렸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경계로 상단이 막혔으나, 30원 밑에서는 저점 매수가 강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대북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 경계감 등이 상존하면서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일단 10일 간의 역대 최장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휴 동안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125원선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중 예고된 연준 관계자 발언과 미국 경제지표 결과 등도 달러화 지지력 제공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 완화와 달러화 약세에 더해 연휴를 앞두고 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고 있어 저번주 상승 흐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다만, 코스피 지수가 연휴 전에는 다소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고, 미국 세제개편안 발표도 앞두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면서 1125~1145원선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NABE 연설을 시작으로 28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27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단에 선다. 이날 밤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28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29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경우에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됐던 미 연준의 다소 매파적인 정책 기조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재확인될지 주목된다"며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최근의 저물가와 허리케인 여파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긍정적인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달러화가 하단이 탄탄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주중 레인지 장세를 거듭하겠지만, 주 초반에는 수출 매물을 소화하면서 상승폭을 되돌린 뒤 주 후반에는 대외 모멘텀을 반영하면서 반등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28~1140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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