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 상관 말라"…北, '개성공단 일부 가동' 시인
"무슨 일을 하든 상관 말라"…北, '개성공단 일부 가동' 시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9월28일 개성공단 폐쇄 600일(10월1일)을 앞두고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외선전매체 "미국과 추종세력 제재 수위 높여도 공장 힘차게 돌아갈 것" 주장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을 은밀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한이 이를 시인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주권이 미치는 개성공단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없다"며 "미국과 추종세력이 제재 수위를 아무리 높여도 공장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로자들이 지금 어떻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관련 북한이 공단 폐쇄 당시 우리 업체가 현지에 두고 온 원자재를 활용해 의류 생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생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북한이 일부 공장을 재가동했더라도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 제재 등으로 해외 판로가 사실상 막혀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산 섬유 제품의 반출이 금지됐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이에 따른 금수 조치를 발표하면서 해외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측 파주 변전소를 통한 전력 공급이 현재 중단되면서 북한이 임시발전기를 동원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개성공단이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운영되는 것인 만큼 한쪽에서 일방적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수일전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의류공장 10여 곳을 은밀하게 가동해 내수용 의류와 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