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세계 1위…"수주절벽에도 꾸준한 일감찾기 성과"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대형컨테이너선과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등 지속적인 수주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수주잔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가 지난해까지 이어진 수주절벽에도 꾸준히 일감을 따냈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말(10월 초)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7511만CGT로 8월 말(9월 초) 수주잔량 7459만CGT보다 약 52만CGT가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의 수주잔량도 1665만CGT로 8월 말(9월 초) 수주잔량 1596만CGT보다 약 69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전달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9월 말 3278만CGT에서 10월 말 3284만CGT로 증가) 이후 23개월 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90만CGT, 한국 1665만CGT, 일본 1608만CGT 등 순서였다.

수주잔량이 늘었다는 것은 인도할 물량보다 건조에 들어갈 물량이 늘었다는 의미로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에도 따낸 계약이 비로소 건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수주목표를 총 4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수주절벽으로 총 64억7000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의 약 16% 수준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늘었다고 해서 일감부족 현상이 완벽히 해소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인도할 물량보다 건조에 들어갈 물량이 많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전 세계 발주량은 1593만CGT(573척)으로 전년동기(979만CGT(438척))대비 614만CGT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96만CGT(71척)를 기록해 월간 발주량 기준 올해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49.2%인 146만CGT(26척)를 수주해 가장 컸고, 이어 중국이 89만CGT(21척), 일본이 26만CGT(12척)를 각각 수주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