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中企·가계 대출 심사 강화카드사 '나홀로' 공격영업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정부의 부동산·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4분기에는 은행의 신용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이어 4분기중 발표될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고려한 응답이다. 가계 입장에서는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전월세 자금을 위한 일반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15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3분기의 대출태도 동향과 4분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답변했다.

은행권의 지난 3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40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분기(-41)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강화된 수치다. 정부의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4분기 전망치 역시 -30으로 나타나 주택대출을 조이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모니터링됐다.

특히 올 4분기에는 가계 일반대출의 태도지수 역시 -20으로 전분기(-7) 대비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03년 4분기(-24)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3분기 주택대출의 풍선 효과로 지적됐던 신용대출 등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문용필 한국은행 금융시스템분석부 과장은 "10월중 발표될 것으로 예정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염두에 두고 신용대출도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은행권이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신용위험 상승과도 관계가 깊다. 은행권이 판단한 가계의 3분기 신용위험 지수는 23으로 전분기 대비 10p나 급등했고, 4분기 수치 역시 20으로 높게 전망됐다.

반면, 가계의 대출 수요는 일반대출 부문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됐다.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으로 주택대출 수요는 줄어든 가운데 전·월세 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일반대출 수요지수는 7로 전분기(0)대비 확대 전망이 많아진 반면, 가계주택대출 수요지수는 3분기 -3에서 4분기 -20으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2금융권의 경우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대출태도가 강화되는 추세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 사오금융조합은 -40. 생명보험회사는 -17로 응답됐다. 카드사의 경우 카드수수료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높아져 다른 업권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금융권의 신용위험의 경우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서비스업종 기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소득 개선도 지연된 여파다. 상호금융의 4분기 신용위험 지수는 29로 평가됐고, 저축은행은 22, 생보사 22, 카드사도 13 수준으로 파악됐다.

은행에서 분산된 대출수요는 2금융권 수요 증가에 다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3분기(3)보다 다소 높아졌고, 신용카드사의 경우도 3분기 실적치 0에서 4분기에는 6으로 상승했다. 상호금융(-7)과 생보사(-10)는 주택구입 감소의 여파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