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코스피 "연내 26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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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사흘간 3.32%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장 '견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진격을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운 코스피가 향후에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 시작되는 어닝시즌에서 시가총액 최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IT(정보기술) 업종이 증시를 이끌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2600선은 무리 없이 진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60p(0.68%) 오른 2474.76에 마감했다. 전날 2458.16로 두 달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지수는 2470선마저 뚫으며 장중·종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추석 연휴 이후 사흘간 3.32% 급등세를 연출하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상 최장 휴장 뒤 일시적 조정을 받을 거란 일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장기간의 연휴가 도움이 됐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희석됐고,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도 순항으로 이어졌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인다는 분석에 힘입어 3대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를 사흘간 1조5000억 원어치 사들인 외국인의 러시도 지수 상승에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도 더욱 높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배당확대 기대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과 견줘 42%가량 증가한 50조3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시총 최상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176%, 427% 급증한 14조3350억원, 3조8258억원을 기록, 어닝 시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빅2'는 호실적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터치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는 역시 IT업종으로,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 매크로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문재인정부의 신성장 육성정책이 맞물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까지 실적이 레벨업되고, 코스피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는 단기적으로 2500선, 연말까지 2600선 돌파 시도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발표된 지난달 수출액은 61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56년 수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월간 수출기록이다. 아울러 9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격의 탄력적 움직임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주도주의 형태 등을 살펴볼 때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장 징후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3분기 들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4분기 한국 증시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IT와 경기민감주(시클리컬)가 동시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찬가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세장에서 주도주는 중간에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가파른 이익성장 덕택으로 여전히 연중 최저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고 대내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 역시 둔화되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상승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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