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련의 계절!...봄 날은?
삼성전자, 시련의 계절!...봄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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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그 것도 혹독한 시련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의 변천사를 보면, 요즈음이 최악이다.
가전제품이나 만들어 팔던 70~80년대 초반까지는 재벌중의 재벌 '삼성'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국민적 시선은 대체로 곱지 않았었다. 물론, 정격유착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반영된 때문이다. 
당시엔 가전제품시장을 놓고 LG(前 럭키금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입장이었기에, 기업으로서도 대단한 주목을 받지도 못했었다. "그래도 가전제품은 '금성'이야"라는 말을 듣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한국을 먹여살리는 대표기업
그런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 바꿔 놓은 것은 반도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부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매번 한 발짝씩 앞서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삼성의 위상은 가전분야에서도 LG와 '맞짱'을 뜰 정도로 급성장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공은 재벌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을 바꿔놓는 데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
삼성전자의 세계적 위상, 막대한 수출과 그에 따른 외화벌이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글로벌 경쟁시대와 맞물리면서, 국민적 불만이나 비판적 정서는 빠르게 희석됐다.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10개만 되면 우리나라도 걱정 없을 텐데..." 라는 소리를 듣는 게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다. 속된 말로 재벌은 미워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기업 삼성전자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위력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언제부터인가.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국증시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오르면 지수도 오르고, 삼성전자가 밀리면 지수도 맥을 못추는 '삼성전자 동조화 현상'이 근래 10여년간 우리 증시를 지배해온 것이 이를 입증한다.

▲'상승 주도주'에서 '하락 주도주'로...
그런데, 웬일인가?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 최근 한국증시와 삼성전자를 동시에 바라보노라면, 격세지감 그 자체다.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던 코스피 지수 1700P를 거뜬히 돌파하고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그 기세가 언제 멈출치 예단하기 어려운 대세상승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한국증시를 주도하던 삼성전자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추락의 연속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정 반대로 하락일변도의 곡선을 그린지가 꽤나 오래됐다. "한국증시가 새 역사를 쓰는 데, 삼성전자가 신저가 라니...". 믿어지지 않는 일이 증시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        
최근 수 일간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고품 논란 이미지 '먹칠'
설상가상이랄까.
증시에서 이처럼 물을 먹고 있는 와중에 휴대전화 고장수리 등 에프터서비스를 할 때 소비자 몰래 재생부품을 사용해 폭리를 취한 것이 들통나 삼성전자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다. 
인터넷상에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의 비난성 댓글이 줄을 이었고, 삼성전자 핸드폰 고객 게시판에도 불만의 글들로 가득찼다.
삼성전자측은 중고 부품을 모두 수거해 이를 폐기한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체가 원가를 거의 들이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고장난 부품을 회수해 폭리를 취한다는 사실이 가져다 준 충격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법적인 문제보다 도덕성 측면에서 받은 타격이 더 크다.
더구나, 삼성전자측은 당초 재생 부품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 일부 언론의 취재가 진행되자 극히 일부에 한해 R급, 재생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그렇다. 某그룹 회장의 아들사랑 과정에서 나타난 조폭을 동원한 보복폭행과 수사과정에서의 말바꾸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싯점이어서 삼성전자의 부도덕성은 더 큰 대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미지 추락이 마치 떨어지는 주가만큼이나 급전직하다.

삼성전자의 시련은 언제쯤에나 끝이 날까. 봄 날은 영영 간 것일까,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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