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④르노삼성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부활…그래도 안 팔린 차는? ④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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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SM3, 월평균 500대 미만 판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9월에 살아났다. 지난해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고 이미 바닥을 찍은 기저효과로 인한 탓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모델이 있는 반면,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일부 모델의 판매 부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자동차업체들의 성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차의 올 9월까지 판매량은 총 9205대로 전년 동기 9267대 대비 0.7% 줄어들었다. 표면상으로는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SM6와 QM6의 신차효과가 컸던 반면 베스트셀링카인 SM5와 SM3 그리고 SM7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SM3는 9월까지의 누적판매량이 전년 대비 39.0% 줄어들었고 SM5도 23.0% 감소했다.

▲ S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경쟁에서 밀린 SM3

준중형급인 SM3는 올 9월까지 4144대가 판매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불황인 것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경쟁사들의 판매량 감소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 좋은 결과다.

같은 차급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올해 9월까지 6만3640대가 팔려 전년(7만310대) 대비 9.5%, 기아자동차의 K3는 같은 기간 2만417대가 팔려 전년(2만7487)보다 25.7%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감소율이 높다.

SM3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41.8%나 빠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시장에서는 SM3 처음 국내 시장에 소개됐을 때에는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지만 이후 갈수록 높아가는 시장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8년형 SM3가 각종 편의사양을 장착했지만 경쟁사의 베스트셀링카를 압도할만한 특색을 갖추지 못한 것 또한 장기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 SM5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단종 벼랑 끝에 몰린 SM5

중형차 시장에 안착했던 SM5의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M5는 올해 9월까지 총 3993대가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 5184대보다 23% 감소했다.

8월에 468대보다 82.7% 늘어난 855대가 판매되며 실적 개선의 여지를 보였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초 박동훈 사장은 ‘뉴 QM3’ 출시행사 전 한 언론과 만나 “SM5 판매가 부진하면 곧바로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량이 어느 정도까지 줄어들면 단종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월 판매량이 100~200대 정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9월까지 월평균 440여대가 판매되고 있어 당장 단종 걱정은 없지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르노삼성차가 단종을 놓고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SM5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는 이유 중에 하나로 경쟁사 차량과 디자인 차별성을 들고 있다. 시장 진입 초기에 비해 디자인이 달라졌지만 눈에 띄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같은 차급에서 현대차의 쏘나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틈새를 노리기 어렵다.

다만 SM5를 대체할 수 있는 SM6의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르노삼성차의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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