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잇단 부동산 대책에 분양일정 조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9월까지 분양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중 대표적인 분양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가 시작됐지만 올해 10월도 지난해보다 물량이 줄어 것으로 보여 4분기 분양시장 향방이 안개 속에 있는 모습이다.
19일 부동산인포가 올해 1~9월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14만5819가구가 일반분양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만7399가구) 대비 약 30%(29.7%)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지방도시가 5만2139가구로 지난해 동기(8만2800가구) 대비 37% 감소했으며 이어 광역시 26.9%, 수도권 24.1%순으로 감소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올해 분양시장은 11.3부동산대책과 조기대선, 그리고 6.19대책, 8.2대책, 8.2대책 후속조치 등 잇따른 규제발표 등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늦출 만한 이슈들이 많았다"라면서 "10월은 추석연휴로 분양시장이 늦게 오픈돼 중순 이후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월까지 1순위 청약률은 평균 13.22대 1을 기록했다. 일반분양가구(특별공급 제외) 12만9214가구 모집에 1순위자 170만8831명이 접수한 셈이다. 작년 동기 평균 경쟁률은 13.87대 1로 18만7253가구 모집에 259만7105명이 접수했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규제 지역이 늘고 청약제도 등이 강화됐지만 공급가구 대비 1순위자들의 청약은 줄어들지 않았다.
규제지역은 단기 투자가 어려워 졌지만 수도권의 경우 강남권이나 도심 등의 재건축, 재개발 분양시장은 호조를 이어갔고 부산, 대구 등의 광역시 역시 실수요자들의 소신 청약이 이어졌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미 검증된 안정적인 지역으로의 청약자가 쏠리는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월 분양물량(기분양 포함)은 3만6180가구로 지난해 동기(4만8651가구) 대비 25.6%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연중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내는 4분기 분양시장이지만 올해 10월은 정부에서 추가 부동산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분기 분양시장은 대책의 강도에 따라 11월 분양 시장도 변화될 수 있다.
권일 팀장은 "연이은 대책으로 예비청약자들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상태로 규제가 강화되면 이미 인기가 검증된 곳에 청약 쏠림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인기지역에서 사업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의 경우 연내 분양을 할 것인지 등 분양일정 수립에 대한 고민이 특히 깊어지는 4분기 분양시장은 안개 속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