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유발 향 11종 모두 사용…유연성·향기·흡수성 고려해 골라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액체형 섬유유연제의 성능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관련 기준에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유통 중인 액체형 섬유유연제 11종(표준형 8, 향 강조 농축형 3)의 품질성능,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세탁물을 부드럽게 하는 유연성 시험에서 쉬즈하우스의 '샹떼클레어 라벤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펠체아주라'가, 옷감의 물 흡수성 시험에선 '슈가버블 그린플로라향'과 '피죤 리치퍼퓸 플라워 페스티벌'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탁 후 남아있는 향기 정도는 '다우니 퍼퓸컬렉션 럭셔리 피오니', '샹떼클레어 라벤다' 2개 제품이 강한 향으로, '슈가버블 그린플로라향'이 약한 향으로 분류됐다. 정전기 방지 성능은 면(100%)과 모(100%) 소재에 대해서는 전 제품 양호했지만 폴리에스터(100%) 소재에 대해서는 모두 미흡했다.
살균보존제나 중금속 등 유해물질(32개 항목) 평가에서는 11종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 성분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해당 성분은 내년 6월부터 의무 표시를 하기로 예고된 상태로 업체들의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용기가 기울어졌을 때 내용물이 새는 제품도 있어 물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브랜드 허브라벤더' 제품과 '아로마뷰(VIU) 릴렉싱 라벤더' 제품은 넘어졌을 때 용기와 뚜껑의 잠금 부위에서 유연제가 새어나왔다. '샹떼클레어 라벤다', '펠체아주라 2개 제품에서는 성분 일부 표시사항이 누락되거나 액성(pH)의 표시가 실제와 다르게 기재돼 기준에 부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마트, 무궁화, 쉬즈하우스, 롯데로지스틱스 등 4개 업체에 용기누수 또는 표시 부적합을 근거로 개선을 권고해 '해당 사항을 개선하고 용기누수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교환 또는 환불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