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인천공항공사 및 항공사 자녀 명문 자사고 특혜 입학 '여전'"
이원욱 "인천공항공사 및 항공사 자녀 명문 자사고 특혜 입학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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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3년간 '특별 전형' 대상자 특혜 입학 30%↑…대한·아시아나항공 자녀 '최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 자녀들의 '인천 하늘고등학교' 특혜 입학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인천공항 종사자 전형'의 낮은 경쟁률과 특혜가 2017년에도 그대로 지속됐다"고 밝혔다.

올해 하늘고 입학전형 결과를 보면 전체 정원 225명 중 90명을 별도로 선발하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의 경쟁률은 1.07대 1로 △2016년 1.03대 1 △2015년 1.05대 1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각각 25명만을 선발하는 인천지역 전형과 전국 전형은 각각 6.28대 1과 8.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합격자 중 '특별 전형'의 대상자는 대부분 인천공항공사 자녀와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 자녀, 그리고 공항에 근무하는 국토부·법무부 등 정부기관 자녀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3년간 하늘고에 입학한 전체 학생 654명 가운데 207명(31.7%)이 이들 인천공항공사·정부기관·항공사의 자녀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의 경우 국토부,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 농림부(농림축산검역본부)순이었고,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녀가 8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늘고는 지난 2011년에 개교해 졸업생 배출 4년 만에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전국 자사고 랭킹 9위까지 오른 '신흥 명문고'다.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막대한 수입을 바탕으로 1년 등록금 수입(34억8000만원, 2017)에 맘먹는 20억 원 이상을 매년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원욱 의원은 "자사고는 이름 그대로 자립 운영이 원칙"이라며 "비록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학교이기는 하나, 국제항공수요 독점으로 얻은 엄청난 수익으로 공사 직원들과 대형 항공사, 공무원의 자녀들이 특례 입학하는 자사고에 막대한 지원금까지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거의 1대 1이나 다름없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을 축소하고 전국 전형과 인천 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회공헌 명목으로 집행하는 지원금 역시 더 많은 지역과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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