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코리아가 장출혈성대장균 검출 패티 유통 책임"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맥도날드가 올 한해 '위생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사과를 회피해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대표는 햄버거병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묻는 의원들을 상대로 "(햄버거병 사건과 관련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덜 익은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4살 아동이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논란이 됐다. 피해 아동은 신장의 90%가량이 손상을 입었다. 피해자 가족은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증인석에 선 조 대표는 "일련의 사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의학적인 인과관계를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맥도날드 계열사인 맥키코리아가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패티 63톤을 유통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맥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11월, 올해 8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대장균이 검출됐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유통한 탓에, 문제가 된 62.3톤 중 7톤(11.2%)만 회수·폐기처리됐다.
조 대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 같은데, 관련법에 의하면 회수·폐기 책임은 공급자인 맥키코리아에 있다"면서 "문제가 있었던 2차, 3차 유통량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폐기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사과요구에 조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자,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은 "소비자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정말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검찰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난 뒤에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조 대표는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위생 문제를 더 철저히 들여다보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