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 코스피'에 1120원선 반납
환율, '고공행진 코스피'에 1120원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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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KEB하나은행

韓 경제 호재에 외국인 대거 주식 매수
"연저점 1110.5원 하향돌파 시도 가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국내 증시 고공행진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한국 10월 수출 지표가 호조를 기록하자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선까지 내려왔다. 연저점 하향돌파 시도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118.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5.9원 내린 1114.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24일(1114.5원·종가기준) 이후 석달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밤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여파로 미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지만, 주요국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31일(현지시간)뉴욕증시는 지표 호조와 애플 등 첨단 기술주 강세,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기대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로STOXX 지수도 0.25%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5.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도 전년대비 5.9% 급등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유로화 대비 0.04%, 엔화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개장 직전 발표된 한국 수출 호조가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산업부가 잠정 발표한 10월 수출 실적은 44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나 증가했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20원선을 반납한 뒤 코스피 상승세와 외국인 증시 매수세 유입을 반영해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에는 1118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1119.0원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했으나, 오전 10시 10분 이후 재차 레벨을 낮추면서 1116원선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1115원선에서 지지되는 듯 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키워 1114.2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14.5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50선대를 돌파해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3074억원을 순매수해 원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개장 무렵 113.66엔에서 마감 무렵 113.82엔으로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성장률 등 한국 경제의 호재가 쏟아진 가운데 수출 호조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한 점도 하락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저점이 1110.5원에서 형성돼 있는데 하향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며 "다만, 북한 리스크도 있고 당국 개입 경계감도 살아있어 점차 지지력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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