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흑자 '사상 최대'…역대급 수출 '사드 충격 덮었다'
9월 경상흑자 '사상 최대'…역대급 수출 '사드 충격 덮었다'
  • 이은선 김희정 기자
  • ees@seoulfn.com
  • 승인 2017.11.0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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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글로벌 교역 증진에 추석 앞둔 '밀어내기'로 수출 증가
10월 수출도 '청신호'…"연 780억달러 흑자 무난할 듯"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김희정 기자] 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와 10월 사상 최장 추석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수출' 여파로 상품수지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9월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가 지속됐지만, 마이너스 폭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이어진 67개월 연속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이기도 하다. 올 1~9월까지의 경상수지 누적 흑자규모는 617억9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달 전망한 연간 780억달러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와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급증한 여파다. 9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50억1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1월~9월 누적기준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933억8000만달러도 사상 최대치다.

특히 9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5% 급증한 55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별(통관 기준)로 보면 특히 반도체 수출지난해 9월보다 73.5%나 늘어난 99억5000만달러였고, 철강제품 수출도 82.7% 늘어난 58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화공품과 선박 수출도 각각 40.4%, 38.8% 증가했다.

수입도 20.5% 늘어난 400억8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에너지류 단가 상승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입 규모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10월에는 영업일수 크게 줄지만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9월 영업일수 증가와 10월초 연휴를 앞둔 조기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출이 증대됐다"며 "10월에는 영업일수가 4.5일 줄었지만,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비IT 부문도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회복, 중국 철강 구조조정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과 기계류 수출, 1차 금속 부문 등이 개선되는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호조였지만,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9월 서비스수지는 29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23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1~9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242억6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1위의 적자폭을 기록한 것이다.

사드 보복와 출국자 증가세 지속으로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000만달러로 부진을 지속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여행수지 적자는 122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이다. 9월에도 출국자수는 22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4% 급증한 반면, 입국자수는 29.2% 줄어든 107만9000명에 그쳤다.

정 국장은 "소득 증가로 인해 출국자수와 여행지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9월에는 중국인 입국자수가 줄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 이외의 미국, 유럽 등에서도 입국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여행수지 적자폭이 7월에 가장 컸고, 이후 점차 축소되는 상황"이라며 "만약 중국인 입국자수가 증가한다면 기저효과를 반영해 높은 상승률로 반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수출 증대와 연구개발(R&D) 투자의 긍정적인 측면도 작용했다. 가공서비스 수지 수출 상품 가공료 지급의 영향으로 7억7000만달러 적자, 기타사업수지는 대기업의 개발 비용과 신제품 광고료, 전문 경영 컨설팅 서비스 등으로 1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는 각각 7억7000만달러 적자, 1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연구개발을 위한 컨설팅 투자에 나섰고, 이외에도 운송수지가 4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4억6000만달러 적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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