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본사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13일 예비입찰 마감…국내외 20여곳 관심
주가 대비 높은 몸값…쏟아지는 주식 부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하반기 건설사 인수합병(M&A)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 입찰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매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해외 건설전문지 ENR이 뽑은 매출 상위 건설사에서도 글로벌 46위에 올라 있는 만큼 국내외 기업 20여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과 저조한 주가는 향후 매각 작업에서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오는 13일까지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다. 지난 6일까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곳은 중동과 중국기업 등 20여곳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실적과 주가다. 지난 2일 발표된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였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138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94억원을 크게 밑 돈 것이다.

최근 들어 주가도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4.22% 상승한 668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4일 832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6000~700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 대우건설 주식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호타이어가 7일 대우건설 지분 4.4%(1827만7029주)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1245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10일 장 시작 전에 대우건설 지분 2.2%(913만8514주)를 558억3600만원에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6330원에 매각했고 아시아나도 일정한 할인율을 붙여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매각가는 산은이 희망하는 2조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은은 대우건설 인수 후 유상증자까지 포함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시장 가치는 1조4221억원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 1주당 7000원으로 매각해도 1조8400억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산은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 참석해 "저희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새로 인수할 사람이 (대우건설을) 잘 경영하면 국가 경제에 더 낫다"며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 대비 높은 몸값으로 인해 매각 일정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은 국내 업체보다는 해외 업체가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 중국 국부펀드, 중동·인도 기업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부영과 호반건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이번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손해를 감소하더라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최근 매각이 실패한 금호타이어처럼 국부유출 논란과 헐값 매각 지적 등으로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