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임추위 개최…행장 공모절차 '생략'
우리銀, 임추위 개최…행장 공모절차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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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일은행 출신 임원들 하마평 무성

▲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빚어진 경영공백을 최대한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첫 행장 선임은 임추위가 꾸려진 이후 22일 만에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17일 첫 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일정과 선정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그동안 헤드헌터사를 통해 신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춘 행장 후보군을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향후 면접 대상자 선정 등 임추위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은 즉시 발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헤드헌트를 통해 행장 후보군을 추천 받은 뒤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선정절차와 방법 등을 결정해 다음주 초 공표할 계획이다. 

특히 임추위 관계자는 "신속한 절차진행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1대주주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를 임추위에서 배제하며 관치 논란을 차단시킨 데 더해 연내 차기 행장을 선임해야 하는 만큼, 촉박한 시간을 하루라도 더 단축시키기 위한 조치로 위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이사회가 운영되기 때문에 임추위의 의중을 단정짓기 어렵다"면서도 "대전제는 흔들리고 있는 우리은행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하는데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글로벌 부문장이 행장 대행을 맡고 있지만 우리은행의 주요 의사결정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내년 집중 추진사업과 미래전략 경영전략 등을 논의 하는 '경영전략 토론회'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영전락 토론회의 경우 통상 11월에 열리는 것이 정석이다. 당초 12월 초 단행돼야 할 임원급 인사 역시 늦춰질 수 밖에 없어 연쇄적인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말 1만9650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다음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5850원으로 채용비리 의혹이 처음되기 전인 지난달 16일 종가(1만7700원)와 비교해 10.45%나 떨어져 나갔다. 

우리은행 노동조합 등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예보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등 산적한 난제를 풀기위해 내부인사 선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이순우·이광구 행장까지 옛 상업은행 출신이 두 차례 행장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을 등용해 향후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은행 노조는 앞서 성명을 통해 "올해 초 이광구 행장의 연임 당시 후보자의 자격을 내부인사로 한정한 것은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는 우리은행장 인선에 어떤 낙하산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밝힌 바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한편, 우리은행 차기 행장후보로는 손 그룹장(옛 한일은행 출신),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옛 상업은행 출신),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옛 장기신용은행 출신)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김종운·김희태·이동건 전 부행장 등 한일은행 출신 등도 대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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