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 키워드, 성과주의·세대교체·3세 승진·조직쇄신
재계 연말인사 키워드, 성과주의·세대교체·3세 승진·조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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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SK, LG, 한화

삼성전자, 221명 임원 승진 '역대 최대'…DS부문 99명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성과 보상···대폭 인사 관측
LG, 3세 경영에 가속도…구광모 상무 승진 여부에 촉각
한화, 순혈주의 타파…외부인 그룹 모태회사 사장 내정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가 연말 인사시즌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한화그룹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연말인사에 신호탄을 쐈다.

올해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원칙', '조직쇄신'을 내세운 내실경영 중심의 인사가 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22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으로 연신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는 반도체 등 부품(DS)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99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승진 임원의 50% 이상이 배출되면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삼성은 사장급 인사를 50년대 생으로 모두 교체하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사장단 인사 중 사장 승진자 7명 모두 평균 50대로 평균나이는 55.9세다.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이 54세로 가장 젊다.

한화그룹은 인재 등용을 위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영입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하이브리드 경영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특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한화의 화약 부문 대표에 지난해 영입된 옥경석 사장을 내정했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한화그룹에 영입된 이후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거치면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역시 아더앤더슨코리아·PWC컨설팅·동부화재를 거쳐 201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한화그룹에 합류한 인물이다.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업적보고회를 열고 이르면 11월 말 연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그동안 보여준 인사 방향이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높았던 만큼 삼성과 같은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LG그룹의 최대 인사 관심은 구광모 상무의 승진이다. 구 상무가 구본무 LG그룹회장에 이어 LG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만큼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SK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인사이동을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협의회 의장에 50대 후반인 조대식 전 SK 사장을 기용하면서 그룹 내 60대 경영진은 모두 물러난 상황이다. 이에 SK그룹도 삼성발(發)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에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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