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이겨낸 해운업계, 재도약에 박차
악재 이겨낸 해운업계, 재도약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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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터미널 확보 및 선박 확대로 인력 확충 나서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글로벌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국적 해운사의 매출액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 파산 이후 움츠러들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잃어버린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1조295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87.2% 개선된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상선은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3분기 연료유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34.2% 상승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지만, 터미널의 합리적 운용으로 화물비 ·운항비를 줄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컨테이너선 부문인 SM상선 역시 올해 3분기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줄였다. SM상선의 3분기 매출액 1159억원,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700억원), 영업손실(14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은 개선됐다.

이는 해운업 회복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상하이항운교역소 등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17일 기준 734.15달러로 지난해 평균(650.12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벌크선의 시황인 발틱운임지수(BDI)도 이달 17일 기준 1371달러로 지난해 평균(673달러)보다 높다.

국내 국적 선사의 물동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상선의 3분기 처리물량은 104만820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4631TEU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처리물량은 299만3992TEU로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이 늘면서 해운사들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움츠러들었던 해운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상선은 올해 12월 말부터 한국-중국-러시아의 주요 항구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현재 러시아의 페스코, 프랑스의 CMA CGM과 함께 한-중-러 노선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올해 12월 말부터는 장금상선과 함께 1000~1700TEU급 컨테이선 5척을 투입 부산, 울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을 기항지로 추가해 신규 서비스로 재편할 예정이다.

SM상선도 올해를 목표로 그룹 내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등과의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합종연횡으로 얼라이언스를 맺으면서 규모를 키우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SM상선의 자산규모는 1조원을 넘게 된다.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각 선사는 중장기계획 및 선박 확보에 따라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2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한진해운 출신 경력직 220여명을 채용하면서 대졸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이번 채용에서 약 30~40명 수준을 채용할 예정이다. SM상선도 정기노선 확대에 따라 약 2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선사가 선박 및 터미널을 확보하면서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고유가 등의 문제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내년께 국내 선사들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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