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빅3, 중화권 주당 잡자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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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오비맥주가 중화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카스' (사진 = 각 사)

롯데주류 피츠 중국 수출 개시…하이트진로·오비 홍콩 주력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중화권 맥주 시장 개척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맥주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가능성이 큰 중국과 홍콩 등에서 활로를 뚫는 모양새다.

21일 롯데주류는 지난 6월 출시한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피츠)를 중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현지 판매는 오는 12월 초 상하이를 중심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 수출용 피츠는 355ml와 500ml 캔 두 종류로, 첫 수출 물량은 약 8만캔 규모다. 롯데주류는 올해 안에 홍콩에도 수출한다는 목표다.

피츠에 앞서 맥주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을 수출한 데 이어 피츠까지 가세하면서 롯데주류의 중화권 시장 개척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직까지 현지 교민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나 피츠는 아직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많기 때문에,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 우선순위를 따로 두지 않고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홍콩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홍콩에서 판매한 맥주는 총 640만병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약 820만병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의 판매 순위는 7위였다. 지난 2012년 처음 수출한 흑맥주 '스타우트'를 비롯해 '드라이d'와 '맥스'까지 하이트진로의 홍콩 수출은 활발한 편이다.

새로운 수출 유망주도 생겼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여 국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 발포주 '필라이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월부터 홍콩에 필라이트를 수출하고 있다. 홍콩에서 필라이트는 일반 맥주와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세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맥주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을 뿐, 마진이 더 남는 것은 아니다. 가성비가 아닌 품질 자체로 인정받아 24만캔이 조기에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물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가 수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오비맥주는 직접 제품을 개발·생산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수출이 주를 이룬다. 2007년부터 홍콩 맥주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ODM으로 수출하는 제품이다. 홍콩에서 블루걸 유통을 맡고 있는 젭센(Jebsen)이 최근 중국 남쪽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오비맥주의 대 중국 수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오비맥주 자체 브랜드인 '카스'도 올해 5월부터 중국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오비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몽골에선 카스가 가장 잘 팔리는 제품으로 꼽히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현지 교민들의 수요가 대부분"이라면서 "ODM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 제품 수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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