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카카오게임즈·아이피플스 신작 연이어 대기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주도하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캐주얼게임 장르가 속속 신작 소식을 알리며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29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모두의 마블 for kakao'를 제외한 캐주얼 게임들은 20위권 내에 찾아볼 수가 없다. 상위권에 랭크된 게임들은 주로 RPG 게임이며, 특히 MMORPG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
캐주얼게임은 최근 RPG 장르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되면서 신작 출시가 크게 줄었다. 또 기존 흥행작들도 RPG 게임들이 순위가 밀리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MMORPG 시장이 포화상태로 흘러가며 피로도를 느끼는 유저들이 다시 캐주얼 게임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 또 신작 출시가 적은 이 시점에 완성도 높은 신작이 출시될 경우 큰 흥행을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캐주얼 게임의 명가 '선데이토즈',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으로 무장한 '카카오게임즈', 원조 부루마블을 선보일 '아이피플스' 등이 연이어 신작을 선보이며 캐주얼 게임 부흥을 꿈꾸고 있다.
먼저 선데이토즈는 최근 IP 계약을 맺은 인기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를 활용한 게임을 이르면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위 베어 베어스'는 카툰네트워크를 통해 2015년 첫선을 보이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이 작품은 셀카찍기와 푸드트럭을 좋아하고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은 곰 삼형제의 인간 세상 이야기를 친숙한 유머 코드로 다루고 있다.
게임은 애니매이션 스토리를 활용한 스토리 전개형 캐주얼 퍼즐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곧 사전 예약을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선데이토즈는 이달 초 피너츠 IP를 활용한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부루마블을 활용한 두 개의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조 부루마블의 IP를 활용한 '부루마블M'과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프렌즈'를 활용한 '프렌즈마블 for Kakao(이하 프렌즈마블)'이 그 주인공이다.
부루마블M은 1982년 5월 5일에 씨앗사에서 출시한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제작사 아이피플스는 기존 보드게임을 현대식으로 변형했다. 여기에 △영웅의 일대기를 체험하는 스토리 모드 △세계의 역사적인 영웅들을 사용하는 영웅 소환 시스템 △역사와 문화 콘셉트의 출발지와 유적지 이벤트 △전략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도전 모드 등을 제공한다.
부루마블M은 지난 22일부터 사전예약과 함께 구글플레이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 중 이다. 게임은 내달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부루마블 형식에 인기 캐릭터인 프렌즈를 입힌 '프렌즈마블 for kakao'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사전예약을 진행 중 이다.
프렌즈마블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보드게임으로 나만의 랜드마크를 모으고 육성하는 즐거움이 특징이다. 특히 새로운 스타일의 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셰프라이언, 케이팝 무지, 판다어피치 등 세계 각국의 특징을 살린 코스튬이 귀여움을 한 층 더한다. 또한 최대 4인까지 참가 가능한 실시간 대전을 제공,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프렌즈 IP를 활용한 레이싱 게임인 '프렌즈 레이싱 for kakao'도 준비 중이다. 지난 7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아직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게임은 카카오 프렌즈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트랙에서 최대 8인의 이용자가 동시에 경주를 즐길 수 있으며, 나만의 카트를 꾸미는 재미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MMORPG 시장의 개화로 인해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됐다"며 "유저들 입장에선 '할 만한 게임'이 사라진 것으로 이러한 시장환경이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