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출신 두번 연속 선임…생보협회 임원 후보 하마평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보험연수원 부원장 자리를 놓고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자존심 싸움이 한창이다. 두 번 연속으로 손보협회 출신 임원들이 이동해 이번에는 생보협회 출신 임원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득로 보험연수원 부원장의 3년 임기가 내년 초 끝난다. 보험연수원은 내달부터 차기 부원장 인선 절차에 들어갈 준비에 한창이다.
최진영 보험연수원장이 제청하면 이사회에서 확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정기 이사회는 내달 13일에 있지만 부원장 선임 관련 안건이 상정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험연수원 부원장 자리는 통상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의 임원급들이 자리를 채운다. 약 10년 전 까지만 해도 양 협회의 부장급들이 선임됐지만 현재는 임원 급들이 이동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생보협회 부장출신과 손보협회 임원 출신이 경합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손보협회 임원출신이 선임됐다. 이 후에는 임원 급이 이동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며 "이와 함께 보험연수원 위상이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 이득로 부원장은 손보협회 상무 출신이다. 직전 부원장을 역임했던 양두석 전 부원장 또한 손해보협회 상무 출신이었다. 업계는 이번에는 생보협회에서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에서 장관급 회장이 선임돼 3번 연속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보협회 출신 임원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협회에 잔류하면 임기가 보장되지 못하지만, 보험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할 경우 등기임원으로 3년 임기가 보장돼 다들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생명보험협회에서 김기성 상무와 정양 상무 가운데 누가 보험연수원 부원장 자리를 차지할 지 관심이 모인다. 김기성 상무는 기획, 연구조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정양 상무는 리스크관리팀장, 광주지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18년간 홍보라인 일선에서 활약한 홍보전문가다. 이 두 임원는 지난 2011년 6월 나란히 상무로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보험연수원 측에서는 어느정도 윤곽을 잡은 상태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진영 보험연수원장은 "연수원은 독자적인 기관이니, 어떠한 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보험연수원에 필요한 인물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