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인기가 대단하다. 미국 NBC 간판 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는 물론 ABC 지미 키멜 라이브,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등 미국의 지상파 토크쇼에 연달아 출연했다. ABC의 신년 특집 방송인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18’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달 AMAs 공연 이후 1주일간 유튜브에 올라온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등 관련 영상조회수는 약 1900만회에 달했다. 지난 5월에는 빌보드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다.

K팝의 인기는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며 시들지 않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대표격인 K팝이 국내 다른 부문에 미치는 직간접 효과는 상당하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상승 등 프리미엄도 붙는다.

우리 문화콘텐츠의 선전 가운데 세계화가 유독 쉽지 않은 영역이 있다. K푸드이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포들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세계 곳곳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식 세계화가 지지부진한 까닭은 무엇일까. 일본(스시 등)은 차치하더라도 베트남(쌀국수 등), 타이(똠양꿍 등) 등보다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가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맥도날드 햄버거는 자국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진 후 지금은 전세계 3만5000여 매장을 운영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국 음식은 해외 유학생 등 외국 거주 경험을 통해 한국에 알려지기도 하지만 맥도날드와 같은 외식전문기업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현황을 보면, 2005년 기준 44개업체(221개 매장)에서 2015년에는 138개 업체(4656개 매장)으로 매년 증가, 매장 수로는 약 23배 증가했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해있고 과거보다 숫자도 증가했지만 한식세계화는 답보 상태이다. 관련 기업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적자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해외 외식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성을 가진 대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때로는 대기업이 무슨 음식 장사를 하냐고 지적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한국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외식브랜드가 바깥에서 성공하기는 어렵다. 국내 외식시장은 자영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유사 형태의 경쟁이 치열해 생겨나기 무섭게 사라지기 일쑤다. 중소, 중견기업의 외식브랜드도 치열한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대기업 또한 자본력을 동원해 자영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패밀리 레스토랑 식의 대형 외식 사업을 하거나 개인의 창업지원 사업(프랜차이즈)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투자하고 남을 만큼의 국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식세계화는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투자 기간과 인내심,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식세계화는 여전히 초기 상황의 현재진행형이지만, BTS 사례와 같이 우리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식문화 영역에서도 꽃피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식문화는 다른 문화 영역과 달리 확산과 정착이 더디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침투력과 지속성이 강하다. 소위 입맛 중독이다. 한류의 지속과 다양화를 위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영업 중심의 외식시장 형성으로 외식 산업화가 안된 점도 한식세계화를 지체하는 한 이유일 수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식문화에 관심이 덜하거나 스스로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고 싶다. 외식산업화 및 선진화에 대한 좀더 논의를 진전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