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자동차를 가진 이가 목적지가 같은 다른 이를 태워 가는 것이 카풀(carpool)이다. 자동차가 많이 보급됐지만 카풀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다. 자동차를 가진 이는 카풀 비용을 받아 유류비 또는 자동차 관리비로 쓸 수 있고 차를 빌려 타는 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의 차량으로 여러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카풀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지만 자동차회사로서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당분간 차를 사지 않게 돼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회사가 카풀을 적극 권장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인 럭시'와 함께 카풀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공유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어찌 됐건 자동차회사가 이 같은 시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공유경제는 정착되지 않은 듯하다. 몇몇 기업들이 공유경제를 비즈니스모델로 삼아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자신이 필요에 의해 사용하다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물건 또는 서비스를  필요한 이들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공유경제는 자원 재활용, 한 발 더 나아가 환경보전이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의 사용하던 것을 재사용한다는 인식 때문에서인지 확산 속도가 느리다. 좋은 뜻을 가지고 공유경제를 실천해보려고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없어 아쉬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유경제란 개념이 아직까지 일부에서만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걸 필요한 이에게 주고 그걸 받은 이가 깨끗하게 사용하고 또 다른 이에게 전해주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무상으로 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가진 물건을 다른 이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다소 야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재활용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현재 공유경제는 개인 또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의 말처럼 국내 많은 대기업들도 물건과 서비스를 팔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공유경제에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현대차의 이번 프로젝트를 작은 혜택을 주고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의 전략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대차가 내놓은 방식은 분명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공유경제를 확산하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