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FOMC 영향 제한적…점도표 조정 가능성 주목
[주간채권전망] FOMC 영향 제한적…점도표 조정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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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오는 12~1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전망하는 점도표 하향 조정 여부가 금리 흐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4일~8일) 채권시장은 11월 금통위 이후 국내 재료 부재로 대외 금리에 연동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주중 발표된 KDI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일시적인 영향에 그쳤다.

대외적으로 강세와 약세 재료가 혼재되면서 금리는 뚜렷한 방향 없이 움직였다. 주 초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이 재부각됐고,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지정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대내외 금리 하락 압력을 높였다. 반면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본회의 통과와 미국 단기예산안 통과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완화 등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1.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2.094%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0.3bp 하락한 2.48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39.2bp로 전 주(40.8bp)보다 1.6bp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50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을 4527계약 순매수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9319억원 순매수, 통안채를 3142억원 순매수하면서 총 1조2462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국고채 17-2(3년물, 2020년06월10일 만기)를 2163억원, 국고채 17-3(10년물, 2027년06월10일 만기)을 2087억원 순매수 했다. 국고채 08-5(10년물, 2018년09월10일 만기)는 1090억원, 국고채 17-1(30년물, 2047년03월10일 만기)을 285억원 순매도 했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선반영된 재료로 채권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FOMC에서 점도표 하향 조정 여부가 금리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는 지난 11월 FOMC 성명문에서의 긍정적 경기·물가인식을 유지하며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전망"이라면서 "11월 초 이후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100%로 완전히 선반영돼 있었음을 감안할 때, 12월 금리인상 자체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 여부보다 채권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plot) 변화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상의 내년~내후년 금리인상 횟수는 각각 3회, 2회 정도로 반영돼 있는데,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세를 감안시, 향후 중기적으로 금리인상 전망 횟수는 하향 가능성보다 상향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1월 고용지표에서 양호한 비농업부분 취업자수 증가(전월 대비 22만8000명)에도 불구하고 정체돼 있는 임금상승률 확인으로 12월 점도표 9월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정체를 보이고 있는 근원소비자물가의 반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2월 FOMC를 통해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전망이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점도표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던 허리케인의 피해가 고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됐고, 허리케인 복구 작업을 통해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지표의 추가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 효과 역시 반영되면서 4분기 이후 미국 경기는 추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차기 연준 의장인 파웰 이사를 비롯 많은 연준 위원들이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고, 현재의 3차례 인상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고 있어 인상 속도를 상향할 필요성이 떨어지기에, 점도표 수정에는 좀 더 신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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