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내년 세차례 인상"
美연준,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내년 세차례 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 상단 韓기준금리와 동일…내년 경제성장률 2.1%→2.5% 상향 전망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2%)에 미치지 못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를 막지는 못했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높아졌다. 미 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같아졌으며 내년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연준은 내년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크게 올렸지만 금리 인상 점도표에서는 세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미 연준은 13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해 발표했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지난 9월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연준은 장기 기준금리 전망도 2.8%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같은 예정된 수순대로의 순조로운 기준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증시와 노동시장 호조, 산업투자 증가 등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꾸준히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고, 내년 2월 차기 연준 의장에 취임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도 최근 인준청문회에서 "12월 금리 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12월 금리 인상을 거의 100% 확신하고 있던 시장의 관심은 이제 내년 금리의 인상 속도에 모아지고 있다.

미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도 미국 경제 호황으로 금리가 세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1천630조원에 달하는 트럼프의 감세 법안 통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 성장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새 이사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됐고, 내년에는 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도 바뀔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 내년에 금리를 네차례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차례 추가 인상론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몇몇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20년래 최고의 호조를 보이긴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아 목표치(2%)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연준은 추후 경제 전망과 관련, 물가 상승률은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2019년과 2020년 2.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4.1%→내년·2019년 3.9%→2020년 4.0%로 각각 조정했다. 노동시장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미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꾸준히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같은 정책을 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