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가 상승률 1.8%…4년 만에 최저
올해 분양가 상승률 1.8%…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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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HUG 등 제동에 분양가 상승세 둔화
"내년 분양가도 상승폭 제한적일 것"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서울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최근 4년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2169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2014년 연간 15.8%나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확연히 낮아진 모습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2015년 3.1%, 2016년 9.5%, 2017년 1.8%로, 3년 연속 10% 미만을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선 정부 가운데 참여정부(2003~2007년) 때는 5년 동안 매년 분양가가 올랐다. 2003년엔 분양가 상승률이 21.1%였고 2004년 13.3%, 2004년 13.8%, 2005년 13.8%, 2006년 7.0%, 2007년 17.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명박 정부 때는 등락을 반복했다. 2011년에는 이명박 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서울 강남, 서초 지역에도 3.3㎡당 평균 1000만원대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

이때문에 2008년 21.4%까지 치솟았던 분양가 상승률은 2009년 -19.0%, 2010년 2.4%, 2011년 -14.0%, 2012년 25.5%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3년에는 강남 보금자리지구, 공공택지 위례신도시 등 공공분양이 늘면서 분양가가 다시 낮아졌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1631만원으로 전년 대비 16.1%나 하락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2014년 15.8%, 2015년 3.1%, 2016년 9.5% 등 매년 분양가가 올랐다.

내년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재건축 단지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재건축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사업장들이 이주, 멸실을 거쳐 속속 분양될 예정"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강남권 선호지역이어서 하반기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처럼 HUG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를 깐깐하게 심사하고, 대출규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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