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 이자 부담 '비상'
美연준 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 이자 부담 '비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출금리 1%p 오르면 고위험가구 2만5천 가구 늘어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한국은행이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리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준은 14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종전보다 25bp 인상했다. 연준은 또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무려 10조1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10월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증가액 9조9000억원과 11월 10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 가계신용은 145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이다.

가계빚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가운데, 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경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수 밖에 없다. 특히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위험가구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 의견이다.

한은이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11.6%에 달하는 126만3000가구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1.1%인 186조7000억원이다.

보유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2.9%인 31만5000가구로,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7.0%인 62조원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가구 2015년 29만7000가구에서 늘어났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빨라지면 고위험가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는 2만5000가구 늘어나지만, 대출금리가 1.5%p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 가구나 증가한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연체금리 산정체계 개편, 원금상환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을 이달 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가계대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