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에도 이재용 항소심 결심 공판 방청권 쟁탈전 '후끈'
기록적 한파에도 이재용 항소심 결심 공판 방청권 쟁탈전 '후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부회장 "독대 없었다. 기억도 못하면 '치매'" 강력 부인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27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을 보려는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자리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방청석이 32석으로 한정된 데다 선착순으로 방청권이 교부되는 탓에 오전 10시 재판인데도 오전 5시께부터 방청권을 얻으려는 일반인과 취재기자 개인 가방과 소지품 50여개가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결심 공판 방청권 배부를 오전 4시 부터 시작한다는 안내문.(사진=윤은식 기자)

법원은 이날 공정한 방청권 교부를 위해 서울고등법원 서관 6번 법정 출입구 옆에 설치한  방청권 배부 대기 천막 출입을 오전 4시 이후로 정하기도 했다.

이날 수은주는 영하 11도, 올겨울 들어 두번째 강력한 한파로 방청권 대기자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목도리를 두른 채 방청권 교부시간을 기다렸다.

오전 10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이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 심리로 열렸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이건희 회장 유고 시 삼성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의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이 부회장 대답은 경영권 승계 도움을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넸다는 특검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지난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 면담한 사실이 있느냐"는 심문에 "제가 안가를 가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건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뿐이다, 안가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것으로 거짓말할 필요도 없는데 그걸 기억 못 하면 적절한 표현 같진 않지만 제가 치매"라며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하반기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면담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증언에 대해서도 "안 수석께서 왜 저런 착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비서관은 지난 20일 공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만나기 전인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단독 면담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재판부는 심리를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신청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결심공판은 이 부회장 등 피고인 신문, 검찰의 구형, 변호인단의 최종변론, 피고인의 최후진술순으로 진행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