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출시된 종합비타민 시장 1위 제품, 2016년 사상 최대 670억원 매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로나민'은 국내 종합비타민 시장 1위 제품으로, 일동제약이 1963년 첫선을 보인 이래 54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기간 판매된 알약 수는 80억정이다. 이를 한줄로 늘어뜨리면 약 12만km로, 지구 둘레 세 바퀴에 달한다. 2016년에는 670억원어치가 팔리며 발매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측은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활성비타민B군의 우수한 효능과 함께 효과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비타민은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건강 증진을 돕는 필수 유기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한다. 일동제약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이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쉽다는 점에 착안해 활성비타민제 개발에 나섰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푸르설티아민(TPD, 활성비타민B1) 합성에 성공하고, TPD와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한 아로나민정을 1963년 9월 출시했다. 1970년 4월에는 활성비타민B 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를 선보였다.
일동제약은 이후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EX',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을 내놓으며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로나민에 함유된 비타민 B군은 모두 활성형 비타민으로 장에서 잘 흡수된다. 육체 피로와 영양불량 개선을 도우며 신경통, 관절통 완화에 효능이 있다.
효능·효과뿐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아로나민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25일, 권투 선수 김기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 광고는 아로나민 마케팅의 백미로 꼽힌다. 당시로선 거금이었던 150만원에 MBC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타이틀 매치 3개월 전부터 6000여장의 포스터를 제작해 서울시내에 붙이는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형 대형아치를 만들어 서울시내 13곳에 설치했다. 경기 당일에는 매 라운드를 알리는 라운드보드 뒷면에 새겨진 아로나민 광고를 TV 화면에 노출시켰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에 점자(點字)를 표기하면서 소비자 배려에도 앞장섰다. 2002년 1월 의약품의 오용에 따른 약화사고로부터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40년 동안 고수해왔던 아로나민골드 캔 포장을 종이 포장으로 바꾸면서 점자 표기를 시작했다. 국산 의약품 가운데 처음이다. 회사 측은 "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교훈과 함께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배려하려는 정신이 바로 아로나민 골드가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임을 알려준 사례"라고 소개했다.
일동제약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친다. 지난 2013년 '아로나민 과일트럭'을 운영해 직장인과 학생들을 찾아가 부족한 비타민을 채워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펼치는 '사랑의 도시락 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일동제약 임직원이 참여하는 아로나민 봉사단의 환경정화 캠페인과 매달 포은아트홀과 공동으로 '일동제약과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