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2017 자동차 시장은 국내외 모두 침체기였다.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국내 5개 자동차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국내 시장이 실적 하락을 막았지만 전반적인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업체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는 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등 자동차 5사의 지난해 대표 차종을 알아본다.

   
▲ 지난해 3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 역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는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에서 13만2080대가 판매됐다. 전년 6만8733대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승용, RV,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이 50만9419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랜저의 비중은 25.9%나 된다.

그랜저는 8월 10월, 12월을 제외한 달에 모두 월간 1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그랜저 가솔린 3.3 모델, 같은 달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고 11월에는 2018 그랜저와 2018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며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2018 그랜저와 2018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됐던 최고급 사양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술이 장착됐다. 주행 보조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 시 △차 간 거리 제어는 물론 △차선유지 △정지 후 재출발 △속도제한 구간별 속도 자동 조절 등의 기능이 포함된 첨단 기술이다.

또한 제네시스 G70에 탑재된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적용해 내비게이션 이용 시 검색편의성과 정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울러 기존 그랜저 고객들에 대한 반응 분석과 현장 판매에서 들리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하이패스 시스템, 선바이저(햇빛 가리개) 및 트렁크 번호판 LED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플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에 부착된 아날로그시계의 디자인을 개선해 고급감을 높여 고객 요구를 충족시켰다.

   
▲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모델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차 SUV의 자존심 '쏘렌토'

기아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2017년에 7만8458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6500대 이상이 팔린 것. 전년 8만715대에 비해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얼어붙은 국내 자동차 시장을 감안하면 경쟁사 차량을 압도하는 실적이라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평가다.

기아차는 지난해 3월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세타II 2.0 T-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ps), 최대토크 36.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7월에는 더욱 강화된 주행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부장한 ‘더 뉴 쏘렌토(The New Sorento)’를 출시하며 SUV 마니아층 공략에 나섰다.

더 뉴 쏘렌토는 2014년 8월 출시된 '올 뉴 쏘렌토'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한층 더 강화된 급이 다른 SUV(Over the Upper Class SUV)'를 표방했다.

더 뉴 쏘렌토는 동급 최초로 8단 변속기 탑재,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 적용,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내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 추가 등을 통해 최고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내·외장에 세련미와 고급감을 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국산 중형 SUV 최초로 주행차로 이탈 시 조향을 보조해주는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을 탑재했으며 운전자 주의 경고(DAW),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 등 첨단 안전사양을 추가해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를 충족시켰다.

   
▲ 쉐보레의 더 넥스트 스파크 코랄 핑크(Coral Pink) 컬러 모델 (사진=한국지엠)

◇ 여전히 강했던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가 또다시 안정적인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국지엠의 국내 시장 실적을 이끌었다.

스파크는 2017년 한 해 국내 시장에서 4만7244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7만8035대에 비해 39.5% 줄어든 수치이지만 규모가 줄어든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할 경우 괜찮은 성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 출시된 2018년형 스파크는 컬러를 주제로 상품 캐릭터를 강화한 동시에 주력 판매 모델의 기본 사양을 보완하고 컨비니언스 패키지와 버튼타입 스마트키 등 인기 선택 사양의 가격을 인하하며 고객을 매료시켰다.

총 9가지 활기찬 외장 색상에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코랄 핑크(Coral Pink)'를 새롭게 추가 도입했다. 퍼팩트 블랙 에디션에는 황금색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을 대체하는 블랙 보타이 엠블럼을 적용해 한층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LT Plus 트림의 기본 가격을 인하하고 여기에 내외관에 크롬 디자인 요소를 기본적으로 도입했으며 LT 및 LTZ 트림에 적용되는 인기 선택 사양의 가격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기존 58만원 상당의 스마트 크롬 패키지에 포함되던 내·외부 크롬 도어 핸들이 LT Plus에 기본사양으로 채택했으며 톨게이트 자동결제 시스템(ETCS), 열선스티어링 휠, 전자동에어컨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는 기존 51만원에서 45만원으로 가격을 내려 고객의 부담을 덜어줬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중형 세단의 기준을 보여준 'SM6'

SM6는 2017년 국내 시장에서 3만9389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자동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2016년 판매량 5만7478대 대비 31.5% 줄어들긴 했지만 SM6는 월평균 5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중형 세단의 기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SM6는 지난해 초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평가에서 '2017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디자인, 혁신성, 편의성 등 20여개 항목에서 모두 최상위권 점수를 받으며 경쟁차량 64종을 제쳤다.

SM6는 2016년 3월 출시되면서부터 화려한 디자인과 혁신적 편의장비, 멀티센스로 대표되는 독창적 주행시스템으로 르노삼성차의 부활을 알렸다.

더욱이 2017년 3월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보라 계열 보디컬러인 아메시스트 블랙(Amethyst Black) 컬러를 선보이며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아메시스트 블랙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SM6의 쌍둥이모델 탈리스만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럭셔리 크로스오버 에스파스의 최고급 트림 '이니셜 파리'에 적용돼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모델을 대표하는 상징색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이미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온 SM6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하며 판매를 견인했다.

   
▲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아머(TIVOLI Amour) TOUCH DOWN 모델 (사진=쌍용자동차)

◇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 '티볼리'

남성, 디젤로 대표되던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쌍용자동차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해 5만5280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이 전년 5만6935대 대비 2.9% 줄어들었지만 티볼리 브랜드의 매출 상승곡선은 계속됐다.

티볼리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UV 시장에 여성 운전자를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특히 티볼리는 디젤 모델보다 가솔린 모델이 더 많이 팔리며 SUV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지난해 7월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 주문제작형 콘셉트의 스페셜 모델인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TIVOLI Amour gear Edition)'을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은 아웃사이드미러, 리어 LED 윙 로고 엠블럼, 도어스팟램프, 블랙휠, 루프컬러, 데칼 등 풍부한 전용 아이템 조합을 통해 수십만 가지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