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대 인플레 상승이 자극한 통화정책 경계
[전문가 기고] 기대 인플레 상승이 자극한 통화정책 경계
  •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nkyj@seoulfn.com
  • 승인 2018.01.19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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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글로벌 채권 약세 흐름의 기저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상승이 있다. 게다가 높아진 레벨에도 불구하고, 재고감소 등 실수요를 기반으로 전년비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가는 실물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즉, 시작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반등이었지만, 경기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 종착점에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물가는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목표인 2%에 못미치는 수준이나, 안정적인 경기회복을 기반으로 Core 물가의 점진적인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과연 이 정도의 물가 상승 압력이나 경기회복만으로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통화정책 관련 경계를 자극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달러화는 글로벌 자금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과거에는 미연준의 금리인상 혹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반면, 최근은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과연 향후에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향후 달러화 흐름은 미국 vs 유로존&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강도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미연준이 Forward Guidance를 통해 구체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제시하는 반면, ECB와 BOJ는 미연준만큼 구체적이지 않다.

따라서 ECB 정책 변경관련 발언이 등장할 때마다 ECB 통화정책 경계가 강화되며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ECB뿐만 아니라 미연준 역시 3월, 6월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기에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

관건은 결국 물가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 기대가 실물지표로 현실화되기까지의 기다림과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또 어느 국가에서 인플레가 더 빠르고 강하게 현실화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인플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리가 전고점을 상향 돌파할 경우 채권 투심은 더욱 약화될 수 있기에 주목해야 한다.

연초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은의 경기회복 흐름 전망에 오히려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발표했으나 향후 금리인상 관련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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