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산 넘어 산'…금리·수수료 인하에 고심
카드업계 '산 넘어 산'…금리·수수료 인하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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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서비스 폐지·희망퇴직 자구책…"정부 정책에 백약이 무효" 한숨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카드업계가 잇따른 정부의 금리 및 수수료 인하 정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달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데 더해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가 예고되며 업계는 대비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8개 전 카드업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주수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춘 데서 미친 영향이다. 정부는 매출액 2~3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3%에서 0.8%로, 3~5억원인 가맹점은 2~2.5%에서 1.3%로 낮췄다.

이에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카드사는 최근 부가서비스 폐지와 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는 이미 200명 규모의 회망퇴직자 접수를 받았고, KB국민카드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내달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연 27.9%에서 24%로 인하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수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카드론은 현재 최고금리보다 낮은 이자인 14% 내외를 받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의 금리 인하 여파가 카드론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연이은 정부 정책으로 인한 수익 감소에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서민과 소상공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 정책에 대놓고 볼멘소리를 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수수료를 낮추는 정부 정책이 매일 같이 나오는 시점이기 때문에 업계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차분히 진행 상황을 보며 수익 감소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다른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는 데 단기간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올해는 비상경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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