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추천…'노동이사제' 논란 재점화
KB노조,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추천…'노동이사제'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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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3월 정기주총 앞두고 구체화…신한·우리銀 등 은행권 확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서면서, 금융회사들의 근로자 추천 이사제(노동이사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와 우리사주조합은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하는 안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3월 주총에서 주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노조가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권 교수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실무평가위원으로 활동했다.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참여연대 출신의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녹색당 활동 등 정치활동 이력과 사외이사진에 또 다른 법률가가 있다는 점 등으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는 비(非)법조인이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보유 지분 9.68%)이 이번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놓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임시 주총에서도 하 후보 추천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 노동자 추천 이사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대부분 금융지주사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이 같은 입장에 힘입어 은행지주 노조들은 노동자 추천 이사제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도 근로자 추천 이사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신한은행 노조는 당장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사측을 설득해 노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외이사를 한 명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 우리사주조합 주식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표했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주주제안'으로 변경했다. 다만 노조 추천 사외이사 추진은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이 이뤄진 뒤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진용 KEB하나은행 노조공동위원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현 사외이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임시 주총을 열어서 소액주주가 사외이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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