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하나금융 검사 재개…김 회장 적격성 검토 포함
금융당국 하나금융 검사 재개…김 회장 적격성 검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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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내부 임원 결격 사유 있는지 파악해 볼것"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당국이 사실상 회장 3연임에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적격성 검토를 포함해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를 다시 시작한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중 관치 논란 등의 시비가 부담스러워 검사를 중단한 바 있다.

24일 업계와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하나은행의 특정 사안에 대한 검사, 은행권 전반에 걸친 채용비리 의혹 검사가 하나금융에 대해 재개된다.

특히 김회장의 적격성 심사는 은행법에 따라 김 회장이 은행지주회사(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 법적 요건을 따지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법상 금융지주가 내부 임원의 결격사유가 있는지 파악해 보고하고, 금감원이 사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정기주주총회을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3연임이 확정되면 라응찬 전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에 이은 세 번째 3연임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런 기류 속에 김 회장은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출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김 회장에게는 무엇보다 큰 부담이다. 금융업이 기본적으로 인·허가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금감원의 검사 재개는 어떤 식으로든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종 인·허가권과 감독권을 가진 금융당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이례적으로 회장 선출 일정을 강행한 하나금융의 행보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시각도 금융권 안팎에 존재한다. 

실제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승인심사를 중단한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건도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고있다. 또한 금감원은 박근혜 정부 1호 창조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 중국 특혜 투자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운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의 말로는 좋지 못했던 선례가 있다. 2009년 KB금융 회장에 내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금감원의 중단 권고에도 KB금융은 강 행장의 회장 선임을 강행했고, 이후 금감원은 KB금융과 강 행장의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쳤고 이를 견디지 못한 강 행장은 결국 회장 내정자를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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