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20대 '큰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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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서울의 한 호텔 디저트 뷔페 이용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티몬)

가성비서 가심비로 소비흐름 변화…30만원짜리 스니커즈·료칸여행 인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온라인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20대의 소비 흐름이 바뀌었다. 특정 분야에서 값비싼 상품을 찾는 '일점호화(一點豪華)' 소비가 늘고 있다.

24일 티몬은 최근 3개월간(2017년 10월21일~2018년 1월20일) 패션, 식품, 여행 분야에서 고가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티몬에 따르면, 패션 부문에서 '명품 스니커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과거 온라인쇼핑 업계에선 30~40대가 '큰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의 고가 상품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티몬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 중 20대 비중은 106% 증가했다. 20대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20대는 골든구스,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한 켤레 가격이 30만원에 이르는 스니커즈를 많이 골랐다. 60만원부터 80만원을 호가하는 구찌 스니커즈를 사는 20대도 늘었다.

먹거리에서도 일점호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값비싼 호텔 뷔페 이용권이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호텔 뷔폐 이용권 매출 중 20대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71% 뛰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 이용권 가격은 1명당 4만4100원인데도 불구하고 2개월간 2400여장이 팔렸다.

티몬 관계자는 "이러한 일점호화 소비 현상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인증사진을 올리고 만족감을 얻는 20대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스니커즈와 호텔 디저트 뷔페 등은 희소성이 높고 화려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보여주는 문화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짚었다.

여행도 고급화 추세를 보인다. 경제력 있는 중년층이 즐긴다고 생각했던 일본 료칸 이용객이 20대로 젊어졌다. 20대들도 하루 숙박비로 30만원 정도를 쓰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료칸 여행을 즐긴 20대는 전년 동기 대비 166%나 치솟았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대를 중심으로 가심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인형 뽑기로 위안을 얻었던 반면 올해는 각 분야에서 고급 제품을 구입하며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오는 31일까지 '히든료칸 베스트 상품 기획전'을 연다. 일본의 온천마을 유후인과 구로카와는 물론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고시마, 하코네, 아오모리 등 소도시의 료칸 숙박권을 최대 10%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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