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왼쪽 상단)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한투證 유상호 사장, 11연임 유력…NH證은 '글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이달 혹은 내달 중으로 잇따라 만료되면서, 해당 CEO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가운데 '장수 CEO'들은 호실적을 이끈 데 힘입어 연임이 낙관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KB증권도 지난해 12월 윤경은·전병조 사장의 '투톱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통합 출범 첫해 거둔 양호한 실적이 이들의 연임에 주효했다.

지난 2007년 취임 이래 10년 넘게 수장을 맡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1년으로, 유 사장이 이번에도 수장으로 확정되면 '11연임'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유 사장의 '최장수 CEO' 전망에 가장 힘이 실리는 요인은 단연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847억원을 거뒀다. 전년(2985억원)과 견줘 129.4% 증가한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은 물론, 업계 선두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에 진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점은 유 사장의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6년째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나재철 대표도 호실적에 세 번째 연임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높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7.1% 증가한 1392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목표치를 상회한 것이다. 여기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업고 재선임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만 10년째 교보증권을 이끈 김해준 사장도 연임이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12억원, 당기순이익 749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목표치(640억원)을 100억원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창사 이래 두 번째 규모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은 두드러진 실적을 거뒀지만, 변수도 떠오르면서 김원규 사장의 연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수장을 맡아온 김 사장은 합병 이후에도 성과를 인정 받아 유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48.0% 증가한 3496억원을 기록, 합병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운용, 이자수지와 견조한 IB관련 수익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실적으로 김원규 사장의 연임이 점쳐지면서도 초대형IB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계속 지연되는 점과 농협금융지주가 3연임을 이룬 전례가 없다는 점 등은 연임에 부정적 요소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정영채 IB부문 대표(부사장)과 김광훈 부사장 등이 승진해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정한 뒤 이사회에 후보로 추대한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달 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