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삼진제약 '게보린'
[파워브랜드] 삼진제약 '게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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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은 지난해 여성 래퍼 치타를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삼진제약)

빠른 효과 승부수 먹혀 '사리돈' 누르고 국민 진통제 등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진제약 '게보린'은 40년 가까이 '국민 진통제'로 사랑 받아온 일반의약품이다. '맞다 게보린', '한국인의 두통약'이란 광고 문구로 유명한 게보린의 누적 생산량은 33억정을 넘어섰다. 2016년엔 한국소비자포럼과 미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키가 공동 조사한 '브랜드 고객충성도'에서 진통제 부문 1위에 선정됐다.

게보린이 진통제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해는 1979년. 삼진제약은 1977년부터 판매하던 '게보나정' 이름을 게보린정으로 바꿨다. 게보린이 시장에 나왔을 당시 국내 해열진통제 시장은 독보적 강자 '사리돈'을 비롯해 '아스피린'과 '뇌신' '세다판에이' '맥시팬' '바랄긴'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게보린 발매 당시 연간 매출액은 74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사리돈은 35억원이 넘는 대형 제품이었다. 방책을 찾던 삼진제약은 '빠른 진통 효과'로 승부를 걸었다. 해열진통제를 찾는 소비자들의 핵심 욕구인 '속효성'을 이용한 셈이다.

삼진제약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을 비롯한 세 가지 복합 성분을 앞세웠다. 신체 통증과 발열 증상 조절에 가장 알맞은 처방이어서, 투약 후 20분 이내에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

▲ 1982년 게보린 TV광고 사진 (동영상=삼진제약)

TV 광고에서도 속효성을 나타내는 문구가 등장했다. '맞다 게보린'이란 짧고 경쾌한 문구는 제품 효과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소비자 선호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게보린은 효과가 가장 빠른 두통약'이라는 인식도 심어주면서, 직접적인 구매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1980년대 초 '이산가족 상봉'이 소비자 인지도 높이기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보린 광고와 함께 '맞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는데, 이산가족 상봉 장소에서도 다시 만난 가족들이 서로를 확인하며 '맞다 맞다'라고 외치며 얼싸안은 모습이 자주 방영됐다. 이 모습이 광고 문구와 결합돼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증가에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삼진제약은 그동안 배우 송재호, 하희라를 비롯해 서경석, 강남길, 구준엽, 육중완, 송창의처럼 친근하면서도 건강미 있는 광고 모델을 발탁해 국민 진통제라는 게보린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지난해엔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여성 래퍼 치타를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게보린은 둥근 삼각형 모양의 분홍색 약이다. '핑크 하트'라는 애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1970년대 의약품으로는 다소 파격적인 색상과 모양을 채택했다. 삼진제약은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고 적절하게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의약품 바로 알고 사용하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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