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동물복지'로 푸드포비아 맞대응
식품업계, '동물복지'로 푸드포비아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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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관계사인 상하농원 매장 전경. 상하농원 공방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은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 상하농원)

풀무원·하림, 닭 사육단계부터 안전 시스템 도입
매일유업 상하농원 생산 친환경제품 '안심' 호평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햄버거병 등 먹거리 관련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푸드 포비아(음식 공포증)'가 확산된 탓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동물복지 제품 생산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20일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풀무원은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동물복지 목초란'을 선보였다. 이 달걀은 1㎡당 9마리 이하 산란계를 사육하도록 규정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 조건을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했다.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을 받으려면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에 맞게 사육장에 횃대를 설치하고, 전체 사육장 면적 중 3분의 1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는 등 140여 가지 기준에 맞춰야 한다.

풀무원에 따르면, 동물복지 목초란은 유해균 생성을 억제하는 목초액을 섞은 사료를 먹인 닭이 낳는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료에는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나 항생제(산란촉진제)를 전혀 넣지 않는다. 포장에 닭이 알을 낳은 날짜(산란일자)도 표시했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은 지난해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적용한 프리미엄 닭고기 브랜드 '그리너스'를 선보였다. 그리너스 닭은 사육 단계부터 동물의 습성을 고려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림은 동물복지 도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전북 정읍 공장에 이어, 익산에도 동물복지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익산 공장은 도계라인에 검사대를 설치하고 수의사 자격을 가진 검사원들이 일일이 닭고기를 검사하는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업계 전반에서 도입하는 까닭은 '건강하게 길러져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풀무원 관계자는 "동물에게 이로운 것이 사람에게도 이롭다는 믿음을 갖고 동물복지를 도입했다"면서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수제 공방에서 만들어진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여 만드는 제품인 만큼, 안전하다는 믿음이 따르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사 상하농원이 수작업으로 생산한 친환경 제품은 온라인몰과 롯데백화점 소공점·잠실점 등에서 인기다. 색소·합성 보존료·아질산나트륨 등을 넣지 않은 수제햄과 인공색소 및 감미료를 넣지 않은 빵, 유기농 콩으로 만든 전통 장류 등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동물복지 인증 농가에서 생산한 유정란은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직후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프리미엄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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