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J헬스케어 품고 종합제약사 '점프'
한국콜마, CJ헬스케어 품고 종합제약사 '점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CI=한국콜마

1조3100억 들여 인수 결정…10년내 신약 개발 위해 R&D 역량 확충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린 한국콜마가 종합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한국콜마는 1조 3100억원을 들여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어 CJ헬스케어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수는 윤상현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했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는 국내 상위권 제약사 도약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출은 2000억원대인데, 5000억원대의 CJ헬스케어 인수와 동시에 연매출 7000억원대 제약사가 된다. 한국콜마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기대한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품에 안고 제약사업을 강화해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Top) 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향후 10년 안에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충할 방침이다.

화장품 ODM으로 성장한 한국콜마는 최근 들어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제일약품에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고형제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 12월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제약(제네릭) '텔로핀정'은 출시 2개월 만에 제일약품, 코오롱제약, 동국제약 등 20개 제약사로 판로를 넓혔다.

지난 12일 CJ헬스케어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국콜마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한국콜마는 본입찰에서 한앤컴퍼니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고용 보장을 약속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 인수전의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한국콜마는 미래에셋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와 같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제약 사업을 발을 디뎠다. 2006년에는 한일약품도 인수했다. 2014년 물적 분할을 통해 독립한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을 생산한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생산도 맡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되었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